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호불호를 가리지 않고 내리는 눈이지요...
왠지 수도여정의 자세를 생각하게 합니다...
이름아이콘 쥴리아
2015-01-30 10:18
함박눈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