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어느 주일 미사 강론 중에 신부님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이제 올해 달력은 몇 장 남지 않은 걸 보니 한해가 다 가고 있습니다.
수녀님들은 올해 계획하신 일들을 모두 하시고 계신가요?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타종과 해돋이를 본 게 얼마 전 같은데
어느덧 차가운 바람의 계절이 왔습니다.
올 해 내가 계획한 일들은 잘 마무리 하고 있는지 되돌아 보니,
이미 마무리되어 가는 일들도 있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일들이 후회되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올해는 놔두고 내년에 다시 시작해 볼까'라고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집니다.
옛 선인의 말씀에
망양보뢰(亡羊補牢)라는 고사 성어가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다"뜻으로
우리 나라 속담의 "소잃고 외양간을 고친다"라는
의미와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만
약간은 그와 정반대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늦었다고 생각하고 포기 하지 말고 이제라도 다시 시작하라는 뜻입니다.
올 한해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미 전례력으로 대림시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해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 주변에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헤쳐 나가야 할 난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시 오실 아기 예수님을 고대하며 좀더 나은 내일을 믿고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