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주의 위해 전선에 나선 수녀들

미얀마의 민주주의 위해 전선에 나선 수녀들

관리자 0 2,830 2021.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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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목자수녀회의 레베카 카이 티우 수녀와 에우난 로렌세 수녀는 군사 쿠데타에 충격받았다. 

이들은 거리에 나선 시위대에 합류하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이들의 열망 속에서 하나되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교회 안에만 머무를 수 없다.” “우리는 싸워야 한다.”

독일의 가톨릭 라디오인 는 레베카 수녀, 에우난 수녀 두 사람과 인터뷰했다.

레베카 수녀는 착한목자수녀회의 동아시아 관구장이며 에우난 수녀는 미얀마 지도부의 한 사람이다.

(돔라디오) : 미얀마의 그리스도교와 가톨릭 신자들은 군사 쿠데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레베카 수녀) : 미얀마의 누구나,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가톨릭 신자들은 지금 상황에 아주 분노하고 있다.

                        아주 불행하고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다. 2월 1일, 우리는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깨어났다.

                        우리나라는 이미 민주주의를 향한 길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 군사 쿠데타를 통해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

(돔라디오) : 군부가 발표한 대로 1년 뒤에 다시 민주주의로 복귀할 것이라고 사람들이 믿는가?

(에우난 수녀) : 미얀마의 한 국민으로서 나는 그들이 그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군부독재는 청산될 수밖에 없다고 모든 사람이 강한 희망과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힘과 희망을 갖고 군사 쿠데타를 아주 빨리 끝장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상황이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군부는 다만 1년만 정권을 장악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그들이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1년을 장악하고 또 계속해서 더 장악할 것이다. 역사에서 그런 일이 이미 여러 번 있었다.

그런 역사가 다시 되풀이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군부는 오직 한 줌의 소수일 뿐이다.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무기가 없다면 민중의 힘은 그들의 힘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돔라디오) : 많은 수녀가 시위에 참여하는 것을 본다. 수도자들이 시위에 그리 열심인 것은 무슨 까닭인가?

(레베카 수녀): 우리는 미얀마 국민이기 때문이다. 미얀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수도자에게 영향이 있다.

                       인권 침해는 늘 과거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과거 몇 년간, 우리는 수도자로서 우리의 권리가 침해되는 것을 참고 있었다.

수도자로서 우리는 선거가 있어도 투표할 수 없었다. 인권은 너무나 오랜 세월 침해되어 왔다.

사람들이 사회정의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만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을 수는 없다.

가톨릭 교회는 우리가 하느님의 모든 자녀의 인권과 존엄을 옹호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에 동참하고 그들을 지지해야 한다.

수도자로서 우리 수도회의 소명은 사람들의 권리와 존엄을 지키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듯,

우리는 거리에 나가 서야 한다. 기도하면서 교회 안에만 머물거나 우리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행동을 취해야 하고 사람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착한목자수녀회의 한 수녀가 2월 21일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기도회를 이끌고 있다. (사진 제공 = 미얀마 착한목자수녀회)
(돔라디오) : 당신네 수녀회의 다른 수녀들도 데모에 참여하는가?

(레베카 수녀) : 당연히 그렇다. 우리들은 사람들과 함께 처음 앞장서 나섰다. 젊은이들이 시위를 주도한다.

                        젊은이들은 시위를 아주, 아주 적극적으로 본다. 이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기 위해 무엇이든 할 자세다.

이들은 자기들이 이길 것이며 다만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우리는 상처를 안고 부정적 태도를 지니고 (거리로) 나가지 않는다. 우리는 함께 나간다. 그것은 사람들의 일치감이다.

함께하면 우리는 군부체제에 맞서 싸울 수 있다. 많은 사람이 기꺼이 자신의 목숨까지 버릴 태세다.

많은 사람이 하나된 모습을 보면 너무 아름답다. 자기가 가진 것은 뭐든 다 기부할 정도로 아주 관대하다.

하나의 수도회로서, 우리도 우리가 가진 것은 다 기부한다. 시위대가 거리에 나서고 배고플 때면 우리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제공한다.

(돔라디오) : 시위를 통해 종교들도 서로 이어지는가?

(에우난 수녀) : 그리스도인, 불교인, 심지어 이슬람인도 다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이 같은 마음과

                        같은 목표를 갖고 참여하고 있다. 군사 쿠데타를 끝장내는 것이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거리에 나섰을 때

                        시위대 사이에 퍼지는 긍정적 에너지와 일치감을 마음 깊이 느꼈다.

                        민주주의를 위해 계속 싸울 희망과 힘을 얻었다. 연대라는 것을 느낀다. 사람들이 서로 보호하는 것을 본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미래가 군부의 잔악한 행위로 망가지고 사그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돔라디오) : 데모에 참여할 때 두렵지 않은가?

(에우난 수녀) : 전국적인 파업이 있던 날 나갔었는데,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요 며칠간 군부가 폭력을 쓰기 시작했다.

사실 난 군부의 잔인한 행위가 겁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사람들과 우리 수녀회 다른 수녀들의 인권을 침해할까 두렵다.

그들은 과거에 그러곤 했다. 그들은 책임자를 잡지 못하면 그 사람의 가족이나 주변 인물 아무나 잡아갈 것이다.

그런 걱정이 든다. 우리 수녀들이 걱정된다.

(레베카 수녀) : 요 며칠 사이 군부정권은 평화 시위를 하는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하고 체포하고 있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려면 우리가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신중해지고 있고 함부로 맞서지 않는다.

                        그들은 총이 있다. 그냥 쉽게 사람을 죽인다. 우리는 살아남아서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 싸워야 한다.

                        지난 며칠 우리가 안에 머무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동시에, 우리의 가슴과 마음은 지금도 날마다 거리에 나서는 젊은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돔라디오) 세계 지도자들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인가?

(에우난 수녀) : 정치적 관점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로부터의 도움이 절실하다. 사람들은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국제적 행동이 있을 것을 조금이라도 바라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로 말하자면,

                        유엔이나 미얀마 주재 외국 대사관에서 나온 성명들에는 만족하지 않는다. 그런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 국민을 보호할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날마다 우리 국민이 죽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 국민이 이런 식으로 고통받아서는 안 된다. 날마다 사망자가 늘어난다.

                        국제사회가 우리를 돕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군부의 만행을 즉각 저지하도록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다.

(레베카 수녀) : 이번 군사 쿠데타에 맞서는 더 많은 행동이 절실하다. 그들은 날마다 사람을 죽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진짜 총알을 쓰고 사람들을 고문해 죽이고 있다.

                        우리 국민에게 저질러지고 있는 일들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찢어진다.

                        그들은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고 자신들이 서명한 유엔 헌장을 위반하고 있다.

                        그들은 유엔에서 나온 성명 같은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국제사회나 교회의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저항하고 있지만 저항할 수단은 전혀 없다. 그들의 폭력에 맞서기에 충분한 힘이 없다.

                        유엔과 국제사법재판소를 비롯해 인권에 책임이 있는 기관들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

(에우난 수녀) : 내 생각을 좀 말해도 되는가?

(돔라디오) : 물론이다.

(에우난 수녀) : 내 평생을 이 군부독재 아래 살아왔다. 이 체제는 나쁘다. 쿠데타가 일어났던 날, 내 미래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에우난 수녀는 눈물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내 미래가 산산조각이 나 가루가 되었다.

                        내 안 깊은 곳에, 깊은 슬픔이 있다. 분노, 실망, 혐오가 있다.

이것은 나만의 미래가 아니다. 새 세대의 미래다. 새로 태어날 아이들의 미래다. 이 세대가 내가 평생토록 겪어 온 그런 삶을 경험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인권이란 것이 전혀 없었다. 우리는 오직 (민주화 과도기였던) 지난 5년간 민주주의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좀 맛보았을 뿐이다.

지난 5년간, 우리 생활의 모든 측면에, 특히 교육과 보건 부문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게 중단됐다. 그뿐 아니라 아예 후퇴하고 있다.

새 세대들이 민주주의를 경험할 기회가 이제는 더 이상 없을까 두렵다. 그게 정말 싫은 것이다.

지금 상황을 보며 우리는 깨어 일어났다.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됐다. 우리가 원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과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먼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다 싸워야 한다.

(이 인터뷰는 제럴드 메이어가 했으며, 독일 쾰른 대교구의 “Bildungswerk eV”가 후원하는 가톨릭 방송 <돔라디오>(DOMRADIO.DE)에 먼저 나왔다.)

기사 원문: https://www.ucanews.com/news/nuns-on-the-front-line-fight-to-save-myanmars-democracy/91742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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